[자료공유]천재성을 넘어서게 하는 평범한 집단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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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며 세상으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는 사람을 보면 “그들은 재능을 타고났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통념은 완전한 착각이다.

천재성을 연구한 학자들은 실제 천재들 중에는 어린 시절 ‘신동’이라 불렸던 이들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히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신동과 영재들은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기피했으며 이런 특징 때문에 신동이나 영재들 대부분은 성장했을 때 그다지 특출함 없이 평범하게 사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증명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대도 허상에 가까웠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천재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다른 분야에 도전했다가 처절하게 실패한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즉, 아무리 천재성이 뛰어나더라도 그게 다른 분야에 적용될 정도로 절대성을 가지진 못한다는 뜻.

그리고 천재들을 연구한 사람들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한 명의 천재가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세상을 바꿨다는 사람들의 생각도 그저 환상에 불과했다. 역사의 진전을 이룬 천재적 업적 대부분은 ‘한 개인의 재능’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졌다.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지평을 연 프로이트는 혼자 골방에서 연구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며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다.
발명왕 에디슨도 제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꾸준히 발명품을 만드어 냈으며 그는 유명한 사교가이자 협업가였다.
이 뿐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ATM, 구글 어스 등 대부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한 개인의 천재성에 의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사실 협업의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혁신과 창조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집단 천재성(Group Genius)‘이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집단 천재성은 여러 사람이 가진 재능과 천재성을 모아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은 개인의 뛰어난 천재성이 아니라, 집단의 협력을 통해 나온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지만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며 혁신적 제품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집단 천재성을 끌어 낸 대표적 인물이다.
잡스는 첫 벼락 성공 이후, 자신의 직관과 판단력을 맹신하다 쓰라린 좌절과 실패를 연달아 경험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잡스는 어려움에 봉착하면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잡스가 재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제품들은 치열한 협업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다.
이 점 때문에 잡스는 회사에 광범위한 협업과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픽사와 애플에는 잡스의 이런 생각이 곳곳에 스며 들어 있다.

하지만 집단 천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들이 모여 수평적으로 논의한다고 해서 집단 천재성이 발현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 수많은 사람들이 협업 또는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효율을 경험하는데, 비생산적인 논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작 본인이 집중해야 할 본연의 업무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또한, 우수한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오히려 성과가 떨어진다는 아폴로 신드롬도 입증된 바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협업이 집단 어리석음(Group Stupid)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직 행동 분야의 전문가들은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의 근본 원인을 참여자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로 느낄 때 발생하는 불안으로 보는데, 구성원이 서로를 경쟁자로 느끼면 상대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도움을 주기보다 협동하지 않고 비판만 하는 생존 이기주의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리더는 진짜 경쟁자는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음을 강조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혁신적이고 기발한 생각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뒤, 자유롭고 안정적인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구성원들의 지식과 재능의 조각을 모아내는 것이 집단 천재성의 핵심이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집단 천재성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선 의견을 자유롭게 편하게 제시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이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여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제기된 의견을 발전시키고 통합해서 최종 결론에 다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처럼 리더가 집단의 천재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끊임없이 관리하고 구성원 모두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아이디어들을 통합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야 집단 천재성이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
또한, 집단 천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뛰어난 한 명의 천재에 의존하는 것보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재능, 지식, 경험을 모아 집단의 천재성을 끌어내는 것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신뢰 속에서 서로 소통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집단 천재성이란 개념을 보며 빠른 성장과 효율을 강조해 온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되는 질문 한 가지.
이제 우리도 ‘한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논의하고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닐까?

>> 관련 자료(FAVE, 평범이 비범을 뛰어넘은 집단 천재성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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